SDSU 무용과 ‘K팝 댄스’ 개설
북미주 지역 대학교에서 최초로 ‘K팝 댄스’가 정식 전공 수업으로 개설된다. 샌디에이고 주립대(SDSU) 오주연 교수는 내년 가을학기부터 SDSU 무용과 학생들에게 ‘K팝 댄스’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여름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서머 아트 프로그램(CSU Summer Arts)에서도 수업이 개설된다. 두 주립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오 교수는 “K팝 댄스가 무용의 한 장르로서 학계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히고 “내년 여름학기의 경우는 1월부터 수강신청이 열리는데 관심 있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 무용을 전공한 무용 이론가인 오 교수는 그간 K팝 음악에 이어 K팝 댄스의 독자적 장르화를 천명하고 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K 팝 댄스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춤의 영향을 받아 태동했지만, 하나의 독자적 분야로 그 입지를 충분히 다져왔다. 이제는 명실공히 현대무용(Contemporary Dance)의 한 장르로 분류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더 늦기 전에 ‘K팝 댄스’를 체계적으로 분류, 정리하고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학자로서의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난 7월 출간한 자신의 책 ‘K-pop Dance: Fandoming Yourself on Social Media(K팝 댄스: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을 팬덤화하는 법)’에서 K팝 댄스의 학문적 접근을 본격적으로 개진한 바 있다. 이 책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한 40여 명의 K팝 댄서에 대한 인터뷰를 근간으로 1980년대부터 2020년까지 K팝이 진화해 온 과정을 기록했다. 또한 소셜 미디어에 특화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표정과 현란한 상체 움직임에 집중하는 ‘제스처형 포인트 안무’ 등 무용 이론적 관점에서 K팝 댄스의 특징을 논하는 한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그룹 등을 전문 무용수 사례로 분석하기도 했다. K팝 댄스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반영하듯 이 책은 출간과 함께 아마존 사이트의 대중 춤/커뮤니케이션 도서 분야 신간 1위에 오르며 관련 업계와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특히 K팝 댄스의 역사 기록과 이론적인 분석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와 더불어 오 교수는 무용이론으로는 한국인 최초의 미국 대학 종신 교수에 임용되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오 교수는 “K팝 댄스를 학문적, 예술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은 이 장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그것을 영위하는 이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펼치는 이론적 근간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막 시작된 K팝 댄스에 관한 연구는 무용 학계의 블루오션인 셈”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서정원기자샌디에이고 SD SDSU 무용과 ‘K팝 댄스’ 오주연 교수